<Into Eternity(2010)>, 영원히 잠들어야 할 것들



"저는 지금 당신이 결코 오지 말아야할 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온칼로(Onkalo). 은신처라는 뜻입니다.


공사는 20세기에 시작했지만,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았고,


제가 죽은 뒤 또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난 22세기가 되어서야, 그 끝을 맞이할 것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온칼로는 10만년이라는 세월을 살아남아야합니다.


사람이 지은 그 어떤 건물도 저 시간의 10분의 1조차 버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문명이 굉장히 강성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성공한다면, 


온칼로는 우리 문명 역사상 가장 오래 살아남은 유적으로 기록 될 것입니다.



머나먼 미래에 이 시설을 다시 찾아낸 인류는,

그들의 조상, 우리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위와 같은 질문과 함께 시작하는 다큐멘터리 <Into Eternity>1가 소개하는 것은 핀란드의 어느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이다. 온칼로 폐기물 처리장(Onkalo Waste Repository)은 핀란드 올킬루오토(Olkiluoto)의 지하에 위치해있다. 1994년 관련 법 제정 이후, 2000년도에 핀란드 전체의 모든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하는 처리장으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현재까지도 공사중에 있다. 전체적으로 거대한 동굴과 같은 형태인데, 방사능 폐기물이 무해해질 때까지 버텨야하기 때문에, 기존의 수중 냉각 처리와 같은 어떠한 관리 시스템도 없이 오로지 그 스스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실 설계랄 것도 없으며, 그저 땅을 깊이 파서 방사능이 사라질 때까지 그 안에 쳐박아 놓자는 것이 그 중심 내용이다.2

 폐기물의 반감기를 고려하면 그 처리 시간은 상식을 뛰어 넘는다. 플루토늄의 반감기는 24,000년이다. 그렇다고 24,000년 동안만 유해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계산해보면 약 그 2배인 48,000년이 지나야 주위 환경에 무해한 상태가 된다. 48,000년. 우리 문명의 나이를 길게 8,000년 정도로 잡아도 그 6배나 되는 시간. 우리에게는 거의 영원과도 같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역사를 넘어 영원히 남을 쓰레기를 마구 찍어내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과학자들은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인류가 그 때까지 현재와 같은 형태로 남아있을 수 있을 것인가?" 온칼로 건설에서 자문을 맡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 문명이 도리어 현재보다 퇴보해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래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온칼로의 과학자들은 우리들 스스로 만들어낸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머나먼 미래와 힘겹고 신중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도.


  1. http://en.wikipedia.org/wiki/Into_Eternity_(documentary) 참조
  2. http://en.wikipedia.org/wiki/Olkiluoto_Nuclear_Power_Plant 에서 Onkalo waste repository 항목을 참조.

 

헐 이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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